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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빈 사발'

초대시
      빈 사발

                     박희선(시인)


빈 사발 하나 들고
빈 집을 찾아 왔네
깊은 강을 건너서
험한 산을 넘어서
여기까지 왔네
산다는 것은 결국
빈 사발 하나 채우는 일
비름 국에다 보리밥 채우고
운이 좋은 날은
쇠고기 국 흰쌀밥을
이 빠진 사발에 먹기도 했네
어느 저녁때 되어
빈 사발에 황금빛은 넘치는데
그것도 모르고
또 다른 빈 사발을 채우기 위해
비린내 나는 시장을 얼마나 헤매였던가
잘 살고 못사는 것은
사기그릇 흰 사발에다
매화 무늬 한 점 남기는 것인데
왜 진작 몰랐을까 왜 몰랐을까.



- 시인 박희선 약력-

·1966년 ‘문학춘추’지에 시 ‘심야의 목련’으로 등단
·시집 ‘연옥의 바다’(1994), ‘빈마을에 뻐국새가 운다’(2000), ‘백운리 종점’(2003) 발간
· 2011년 제13회 영동예술인상 수상.  
· 현, 매곡면 노천리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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