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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도 유명하게 이름을 날린 ‘죠지’ 라는 한 시장이 뉴욕시의 즉결 재판부 판사로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빵을 훔치다 체포되어 기소된 노인을 재판하게 되었다. 그는 어찌하여 빵을 훔쳤느냐고 노인에게 물었다. 노인은 담담하게 "죄송합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지나가다가 나도 모르게 손이 갔습니다." 라고 말했다. 노인은 이어 “그냥 날 교도소로 보내주시오. 추한 모습으로 살고싶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해도 그럴만한 용기도 없는 늙은이라오” 라며 거의 자포자기한 듯이 말했다. 밀린 사건으로 빠르게 넘겨야할 재판은 노인의 심금을 울리는 진술로 늦어졌다. 노인은 젊은 날 한때는 잘나가던 사업가라고 했다. 그러나 믿었던 측근이 정보를 빼내가는 바람에 회사는 휘청해졌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내마저 불치병에 걸려 엄청난 병원비를 감당해야 했다. 회사의 재기를 위해 발버둥쳤지만 자본이 적고 기술이 뒤떨어졌던 노인의 회사는 결국 도산하고 말았다. 한순간 빚쟁이가 되버린 노인은 친척이나 아는 친구들을 찾아갔지만 그를 반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노인이 잘 살 때는 적잖은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도 어려움에 처한 노인에겐 냉랭할 뿐이었다. 인간이란 참으로 간사한 동물이라는 사실과 사람의 배신에 가슴이 얼어붙은 노인은 그때부터 모든 것을 버린 채 노숙자로 떠돌았다. 농업을 하는 곳에 가서 일도 돕다가, 어촌으로 가면 고기도 잡으며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돌며 늙어갔다. 그러다 기력이 떨어져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옛집이나 한번 보려고 뉴욕으로 돌아오니 그곳엔 다른 주택과 상가가 들어서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는 것. 시골 들판에선 배가 고프면 나무열매를 따먹기도 하고, 가까운 농가를 찾아 얻어먹기도 했지만 뉴욕 한복판에는 빵 한쪽 나눌 이도, 따먹을 열매도 없어 자신도 모르게 빵을 집게 됐다고 쓸쓸히 말했다. 노인의 긴 독백이 끝나자 재판정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 즉결판사 죠지가 입을 열었다. “당신의 죄는 10불 벌금형에 해당합니다. 벌금 10불을 내시오" 라고 판결 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지갑을 열어 10불을 내놓으면서 ”이 10불은 내가 내겠습니다. 이처럼 배고픈 사람이 뉴욕 거리를 헤매고 있는데도 나는 그 동안 너무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내 잘못은 이 10불로는 도저히 갚지 못하지만 오늘 이 벌금이나마 내려고 합니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여기 나 같은 죄인으로 벌금을 내고 싶은 분은 내주십시오”라며 모자를 벗어 돌렸다. 판사는 그 자리에서 47불을 모금해 노인에게 주었고 노인은 돈이 가득담긴 모자를 보며 “그래도 신은 살아있고, 세상은 역시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군요” 라고 중얼거렸다. 다시 삶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쁜 눈물로 걸어나가는 노인의 뒷모습을 보며 판사 죠지는 복을 벗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누가 과연 인간의 저 여러가지 모습을 자로 잴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을 판단하기 보다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을 찾아 그는 시장이 되었고, 재임기간동안 가난한 이를 위한 복지정책을 우선으로 펼쳐 시민들의 존경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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