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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도깨비가 있었다. 도깨비하면 무섭고 나쁜 짓을 많이해서 사람들이 모두들 싫어하지만 빨간도깨비는 너무너무 착한 도깨비였다. 빨간도깨비는 사람들로부터 미움받기보단 사랑과 정을 느끼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냥 도깨비도 아닌 빨간도깨비를 사람들이 좋아할 리가 없었다. 그래서 빨간도깨비는 문 앞에다 "쉬었다 가세요! 따뜻한 차와 맛있는 음료를 대접하겠습니다. " 라는 안내문을 만들었다. 어느 날 한 나뭇꾼이 밤늦게 길을 잃고 헤매던 중 빨간도깨비 집에 머물게 되었다. 처음에는 무서운 생각도 들었지만 빨간도깨비의 친절에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그 도깨비에 대한 고정관념도 깰 수 있었다. 그 후 나뭇꾼은 친구들에게 빨간도깨비에 대한 얘기를 해주며 그곳에 한번 놀러가자고 제의를 했다. 그러나 친구들은 문 앞에까지는 갈 뿐 실제로 빨간도깨비를 믿지 않았다. 빨간도깨비는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피하려하고 친해질 수 없는 것이 너무너무 속상했다. 시무룩해하고 있던 어느 날, 친구인 파란도깨비가 놀러왔다. 파란도깨비는 빨간도깨비를 돕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파란도깨비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있는 마을에 가서 온 동네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다. 마구 부수고, 어지럽히고…. 그런 다음 빨간도깨비에게 자신을 마구 때리라고 말했다. 나쁜 짓을 한 자기를 때리면 사람들이 빨간도깨비는 착한 도깨비라는 걸 동네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빨간도깨비는 어쩔 수가 없어 친구를 때리는 시늉만 냈다. 그러자 파란도깨비는 "정말로 때리지 않으면 사람들과 친해질 수가 없어 빨리 때리란 말이야" 하고 재촉했다. 빨간도깨비는 파란도깨비를 죽도록 때리면서 "사람들에게 행패부리는 일을 그만둬!" 라고 소리쳤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빨간도깨비에게 감동해 좋아하게 됐다. 그렇게 사람들의 인정은 받았지만 빨간도깨비는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문 앞에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따뜻한 차와 음식을 대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라는 휴무안내장을 표시한 후 파란도깨비 집을 찾아 갔다. 그렇지만 편지 한 통만 달랑 남겨둔 채 파란도깨비는 없었다. 편지에는 "다시는 나를 찾아오지마! 너와 내가 친구사이인줄 알면 사람들이 너를 또다시 싫어하게 되고, 우리를 오해하게 될테니까. 난 몸이 좀 아파서 쉬어야겠어…. " 파란도깨비의 편지를 읽고있는 빨간도깨비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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