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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15킬로다!” 155cm가 조금 넘는 키에 몸무게는 웬만한 장정 수준인 우리 엄마는 일생을 ‘뚱보엄마’, ‘푸짐한 아줌마’로 사셨다. 그런 엄마가 변하기 시작했다. 아침엔 방울토마토, 점심엔 삶은 감자 두알, 저녁은 생수로 식사를 대신했다. 그러던 어느 날, 줄곧 백수인 나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백수가 된 언니를 불효녀로 만들면서 엄마는 ‘신문돌리기 다이어트’, 이른바 ‘취업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삼 일째 되던날 엄마는 몸살이 나고 말았다. 적게 먹고 과로하니 병이 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럴 줄 알았다니까. 엄마가 무슨 다이어트야, 다이어트는 아무나 하는 줄 아나!” 두 딸이 이렇게 타박하자 엄마는 참고 참았던 눈물을 서럽게 터트리셨다. “니들이 시집도 안가고 있으니 내가 걱정이 안되니!, 얼른 좋은 사람 만나 시집가야지. 결혼이 모두 행복한 건 아니지만 비만인 엄마가 성인병이라도 걸려 누워봐라, 그때는 짐 될까봐 누가 데려가지도 않는다. 그걸 생각하니 내가 아파서 혹시 짐이라도 될까 봐….” 엄마는 미처 말을 다 마치지 못하고 울음을 t삼켰다. 멀쩡히 대학을 나와서도 취업을 못한 채 백수에 노처녀로 치닫고 있는 나와 언니는 엄마의 하소연에 가슴이 에이는 듯 했다. 결국은 엄마보다 더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린 우리. 가슴깊이 묵었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아졌다. 우리의 눈물에 놀란 엄마는 이틀 치 일당으로 탕수육을 시키고 못 마시는 소주까지 마련해 울음잔치를 위로잔치로 바꾸었다. “자! 우리 부정적인 생각은 군살 빼듯이 마음에서 싹 빼고 다시 힘차게 시작하는 거다! 건배!” 엄마의 다이어트는 그렇게 이 주일 만에 끝냈고, 백수에 노처녀인 두 딸은 무슨 일이든 자존심 다 접고 취업전선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에라, 무슨 일이든 해보자, 대한민국 젊은이 80%가 대학가는 세상에 학사자격증이 무슨 보물이라고 그렇게 콧대를 세웠던가….’ 언니와 나는 때로 굴욕적이고, 힘겨운 직장을 묵묵히 이겨냈다. 결혼은 인연이 없다하더라도 일은 열심히 해내야 할 게 아닌가. 그래야 뚱보엄마가 자식들에게 짐 될까 걱정돼 다이어트를 시작하지 않을 게 아닌가. 삶의 힘겨운 고비마다 우리를 자극시켜 새로운 힘을 주는 뚱보엄마. 지금도 가끔씩 다이어트에 도전하기는 하지만 그 푸근한 마음과 정은 엄마의 뱃살, 옆구리 어디쯤에 절대 빠지지 않고 남아 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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