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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헌(영동문화원 감사)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시는 여자 택하지 마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만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마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를 흉보거든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마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 게 약이라는 걸 백번 곱씹고 엄마한테 말하지 말아라.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낳아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 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 없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부모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네 생일은 여태까지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단다.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 적이 없는데, 네 아내에게 떠밀리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처가에 잘 하려무나.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 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는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 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 거란다. 내 아들아 피눈물 같은 내 아들아!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그건 어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이 아깝겠냐. 물론 서운하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드랴. 네가 가정을 이룬 후 부모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온 어미아비란다. 이제 부모가 좀 편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 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부모는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고 싶단다. 너희 부모세대는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어렵게 살아온 인생이란다. 너희 힘든 건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늙은 어미아비가 너희들 기준에 미치지 못 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 걸 좀 이해해다오.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 건 너희들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아비의 행복을 침해하진 말아라. 손자 길러달라는 말도 하지 말아라. 매일 보고싶고 너 보다 귀하고 이쁜 손주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단다.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말아라. 날 나쁜 시어미로 몰지 말거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 바쳐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그리고 네 조상이 누구인지 꼭 자식에게도 가르쳐라. 조상이 없다면 네가 어디서 생겼겠느냐. 추도를 하든 제사를 드리든 조상이 있다는 걸 감사해라…. -어머니의 자식 사랑하는 마음 옮겨온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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