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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산 햇그늘 내리면 굴뚝연기 피어나고 둥구나무 소쩍새 구슬픔에 호롱불 깜빡이면 저녁 마실 정담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곳 푸르른 보리물결 종달새 흥겨웁고 역말재 갯골재 쉼터에는 한숨과 희망이 서려있는 곳 윗재 아랫재 나뭇꾼들 한 맺힌 지게 작대기 장단에 신세한탄 한시름 회포를 풀면 소먹이는 아이들 노래소리 들리던 곳 봄나물 광주리 엄마걸음 재촉하고 닷새장 아버지 행복에 비단길 넘어오시고 산기슭 오솔길 다람쥐 친구하며 달음질 책가방속 도시락 소리 세월의 한자락을 꿈속에 묻던 곳 헤어질 아쉬움에 제 몸찢어 불태우며 서러운 세상살이 향수이불 덮어놓고 추억을 노래하고 사랑이 춤을 추던 천년고수 둥구나무 이별노래 불렀던 곳 고달픈 인생살이 어서실에 내려놓고 질가시오 잘가시오 손흔들며 헤어졌네 망향가 슬픔 속에 가고 싶고 보고 싶어 그리운 내 고향… (영동읍 부용리 어서실을 그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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