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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이들만 사는 신나는 도시에 세 명의 마술사가 찾아왔다. 그들은 이곳저곳에서 마술을 했고, 알록달록한 색깔의 물건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아이들은 그들의 얘기가 너무나 재미있었고, 마술사들의 방문을 고마워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저 이상한 마술사는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들일까?' 하고 궁금해 했다. 그런 것은 겉으로 보기엔 알아내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이별의 날이 되자 세 명의 마술사가 아이들을 시장으로 모이게 했다. 그리곤 “여러분이 베풀어준 친절에 대해 고마움의 답례를 하겠어요. 각자 소원을 딱 한가지씩 말하세요. 여러분이 원하는 소원은 뭐든지 말하는 순간 즉시 이루어질 거예요.“ 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어떤 소원을 말할지에 대해 오랫동안 심각하게 고민했다. 왜냐하면 아무리 심사숙고한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일단 소원을 말하고 나면 그것으로 다른 소원은 모두 소용없게 되기 때문이다. 한참 지난 후 아이들은 마침내 세 명의 마술사에게 말했다. “우리 모두의 한 가지 소원은 바로 우리가 말만하면 그 소원이 즉시 이뤄지는 거에요.“ 세 명의 마술사가 말했다. “곧 그 소원이 이루어지게 되리라!” 그리고 마술사는 그곳을 떠났다. 그 뒤 아이들은 소원을 말하기만 하면 거짓말처럼 즉시 이루어졌다. 그래서 모두가 신나게 소리쳤다. “마술사들은 좋은 사람들이었어!” 라고. 그렇게 아이들의 소원은 모두 이루어졌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싶어하는 소원, 여행기념품 열 개를 갖고싶어 하는 소원, 꼭두각시 인형, 장난감, 케이크, 기차, 비단, 털가죽, 스케이트, 껌, 팽이, 크레인, 황금의 왕관과 공 등 소원만 말하면 그 즉시 물건이 생겼다! 그렇게 1년의 세월이 지났고, 마술은 여전히 효력을 발휘했다. 아이들은 계속 말만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차츰 사는 재미를 잃어갔다.. 노력할 필요가 없으니 매사에 의욕이 없어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차츰 마음속에 근심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말할 소원도 없었고, 소원을 말하기도 싫어졌다. 그제서야 소원이 모두 이루어진다는 것이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서로 얼굴만 바라보았다. “도대체 재미있는 게 하나도 없어!” 아이들은 이제 그 마술사들이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모두의 행복을 빼앗아간 것이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아이들은 탐험대를 보내 그 마술사들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정말 견디기 힘든 일이었기에 아이들은 그 소원을 거두어 달라고 부탁을 해야 했다. 그러나 마술사를 찾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길을 떠났던 아이들은 그 어느 곳에서도 세 사람을 찾을 수가 없어서 한 사람씩 차례로 집으로 되돌아왔다. 아이들은 비통해졌다. ‘이제 우리는 영원히 행복할 수 없을거야, 하느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어.’ 하며 그날부터 신께 기도했다. 아이들의 정성을 다한 기도는 하늘에 닿아 신의 귀에 들렸다. 신은 빙그레 미소를 띄우며 간단히 그 소원을 거두어갔다. 그 이후부터 아이들의 삶은 다시 긴장되고, 즐겁게 변했다. 아이들은 1년 전의 그 날 이전처럼 다시 신나게 놀았고, 조금 더 똑똑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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