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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집 센 사람과 똑똑한 사람' 민영이(전 문인협회영동지부장) 옛날에 고집 센 사람 하나와 똑똑한 사람 하나가 있었습니다. 둘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는데 다툼의 이유인 즉 슨, 고집 센 사람이 4x7=27이라 주장하고, 똑똑한 사람이 4x7=28이라 주장했습니다. 둘 사이의 다툼이 가당키나 한 이야기 입니까? 답답한 나머지 똑똑한 사람이 고을 원님께 가자고 말하였고, 그 둘은 원님께 찾아가 시비를 가려줄 것을 요청 하였습니다. 고을 원님이 한심스런 표정으로 둘을 쳐다본 뒤 고집 센 사람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4x7=27이라 말하였느냐?" "네. 당연한 사실을 당연하게 말했는데 글쎄 이놈이 28이라고 우기지 뭡니까?" 고을 원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27이라 답한 놈은 풀어주고 28이라 답한 놈은 곤장을 열대 쳐라!" 고집 센 사람은 똑똑한 사람을 놀리며 그 자리를 떠났고, 똑똑한 사람은 억울하게 곤장을 맞아야 했습니다. 곤장을 맞으면서 똑똑한 사람이 원님께 억울하다고 하소연 했습니다. 그러자 원님의 대답은... "4x7=27이라고 말하는 놈이랑 싸운 네놈이 더 어리석은 놈이다. 내 너를 매우 쳐서 지혜를 깨치게 하려한다." 요즘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선 언론에서 이일을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기사거리는 또 없을 테니까. 이 일은 톱 기사화 되어 널리 알려질 것이고 사람들은 여러 가지 억측에 억측을 더 할 것이다 원님은 고집 센 사람에게서 뇌물을 받고 4x7=28이라고 말한 사람에게 벌을 주었을 거라며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고 사법 당국에 고발할 것이며 고발당한 원님은 입건되어 다각도로 조사를 받고 자본 추적도 들어갈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세상엔 4x7=28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4x7=27이 맞다는 사람도 있어 여론은 둘로 나뉘어 서로 자기들이 옳다며 갑론을박 시끄러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옛날 관리들은 참 순박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같으면 4x7=27을 바로 잡기보다 맞장구를 쳐 주고는 “다음 선거 때 나에게 한표 찍어주쇼!” 할 것 같다. 쓸데없는 참견으로 화를 부르느니 실속을 차리는게 났다고 판단할 것이다. 세상에 자기의 실속 없는 일에 나서서 잘못된 일을 바로 잡으려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추석 둥근달을 바라보며 달빛만큼 투명하고 밝은 세상을 꿈꾸어 본다. 어리석은 자를 상종하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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