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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정인선(시인)



여름이 무르익는 늦은 오후
가난했지만 꽃을 좋아하셔서
기일 때마다 분홍양난을 드리는데
꽃송이 하나 슬쩍 거실바닥으로 내려놓으신다.

지천에 널려있는
들풀과 산꽃들까지, 하나같이
좋아하시던 모습 생각나서
꽃송이 주워들고 돌아가 본다.

늙은이를 누가 좋아 하겠냐
자식도 같이 사는 거 쉽지 않은 거다
모두들 식은 밥덩이 보듯 할긴데
괜히 짐만 되는 거지
늘상 하시던 말씀

남들이야 식은 죽그릇 보듯 하더라도
더 늙으신 모습이겠지만
지나시는 걸음으로
한 번만
다시 볼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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