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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내렸을 뿐인데-강세환(시인)

겨울비 오는 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살았다

한 번도 울리지 않는 내 휴대폰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 소파처럼
식탁과 마주 앉은 빈 의자처럼
혼기 놓친 여자 같은 계간지 표지처럼
뒷마당 대추나무 끝에 글썽글썽 맺혀 있던 빗방울처럼

옛 애인 같던 새벽녘 강릉 교동택지 맥줏집도
교항리 간선도로변 생맥주 카스타운도
꾸둑꾸둑 말린 장치찜 큰 축항 월성집도
찬 소주 곁들인 도루묵찌개 주문진 터미널 포장마차도

다만 겨울비가 좀 내렸을 뿐인데
겨울비도 나도 변명하고 있었다
너도 나도 서로 시절이 어긋났을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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