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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VS. 프레데터

목요신문

영화사상 최강의 외계생물체라고 불리우는 '에이리언'과 '프레데터'를 한자리에 불러 모은 제작비 6천만불짜리 SF 액션 환타지물. <모탈 컴뱃>, <레지던트 이블> 등의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과 <이벤트 호라이즌>, <솔저> 등의 SF물들을 연출한 바 있는 폴 앤더슨 감독이 연출을 담당한 이 영화는 <아웃 오브 타임>의 사나 레이선과 <투스카니의 태양>의 이태리 배우 라울 보바과 <80일간의 세계 일주>의 이웬 브렘너 등 얼굴이 그리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공연하는 대신, 에이리언과 프레데터가 실질적인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다.

서로 다른 두 영화의 외계 종족이 한 영화에 등장하는 독특한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에는 두 영화의 판권 모두가 20세기 폭스사에 있었고,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게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에이리언> 시리즈 및 <프레데터> 시리즈와의 유일한 연결고리로, <에이리언> 2편과 3편에 출연했던 랜스 헨릭슨이 찰스 비숍 웨이랜드 역으로 출연하는데, 웨이랜드는 <에이리언> 시리즈에 나오는 웨이랜드-유타니 사의 창업자이다. 영화에선 프레데터가 아주 오래 전 지구를 방문했으며, 그들이 신적으로 추앙 받았고, 아즈텍과 마야 같은 고대 인류 문명에 강력한 영향을 주었음을 암시한다. 이러한 발상은 <프레데터 2>에 등장하는 우주선 내부의 아즈텍 디자인을 보고 외계 종족인 프레데터가 인류 문명의 기원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미술을 맡은 리차드 브릿지랜드는 아즈텍과 마야, 이집트의 건축 공법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혼합되어 있는 거대한 피라미드 세트장을 창조하여, 프레데터가 수 천년 전 이미 지구를 방문했음을 보여주려 했다. 미국 개봉에선 비디오 게임과 두 영화의 열혈 팬들에 힘입어, 첫주 3,395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3,829만불의 좋은 성적으로 1위에 올랐는데, 예상 수입인 2-3천만불을 훨씬 앞서는 이 영화의 주말 수입은 종전의 <에이리언> 시리즈 및 <프레데터> 시리즈 중 최고 성적을 합쳐도 못자라는 단연 최고에 해당하는 개봉 주말 성적이다. (종전 두 시리즈의 최고 수입은 <에이리언 3>와 <프레데터>가 각각 벌어들인 1,950만불과 1,200만불). 두 영화를 꿰어 맞춘 스토리는 억지스럽기 짝이 없지만, 동시에 유명한 2가지 외계 괴물 캐릭터의 등장은 쏠쏠한 오락적 재미를 준다.

이 영화의 배경은 2004년 10월, 지구. 억만장자 사업가인 찰스 비숍 웨이랜드(랜스 헨릭슨)가 운영하는 웨이랜드 사는 인공위성에 장착된 열 이미지 분석기를 이용, 남극의 빙하 2천피트 지하에 거대한 정체불명의 구조물이 뭍혀있음을 발견한다. 웨이랜드는 등반가인 알렉사 '렉스' 우즈(레이선)를 리더로 하여 고고학자, 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탐사팀과 함께 직접 빙하 밑을 탐사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한다. 하루만에 형성된 이상한 구멍을 통해 지하로 내려간 탐사팀은 그곳에서 거대한 피라미드를 발견한다. 이곳은 수천년전부터, 인간보다 훨씬 발달된 문명을 가진프레데터 종족이 100년마다 중요의식을 거행해 오는 곳으로서, 젊은 프레데터가 가장 강력한 외계 종족인 에이리언과의 대결에서 살아 남으면 그들에게 전사의 지위를 주었던 것이다. 웨이랜드 일행의 도착에 의해 깨어난 퀸 에이리언은 수많은 알을 낳고, 이들은 탐사대원들을 숙주로 해서 에이리언으로 부화된다. 때마침, 100년만에 3명의 프레데터가 자신들의 성인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도착하면서, 이 두 종족 사이에는 다시 한번 파괴적인 전쟁이 시작된다!

미국 개봉시,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사는 갑자기 평론가를 위한 시사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평론가들은 개봉 후 일반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했는데, 결론적으로 그들의 반응은 혹평으로 일관되었다. 아틀란타 저널-컨스티튜션의 밥 롱기노는 "심지어 <프레디 대 제이슨>의 수준에도 못미친다."고 공격했고, 달라스 모닝 뉴스의 게리 도웰은 "멈추어선 두 시리즈물들을 다시 (붐을 일으켜) 재개하는 것만이 목적인, 속이 들여다 보이는 시도."라고 지적했으며, 시카고 트리뷴의 마이클 윌밍턴은 "텅빈 머리와 함께 괴물영화의 상투성의 중심으로 다이빙했다."고 빈정거렸다. 또, 버라이어티의 데니스 하비는 "상투성에서 유치함까지, 이 영화는 웃음만을 자아낼 것."이라고 차가운 반응을 나타내었고,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 누구도 이들의 재대결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렸으며, 할리우드 리포터의 커크 허니컷은 "에이리언들은 이제 은퇴할 준비가 된 것 처럼 보이고, 프레데터 전사들은 차라리 투명한 모습일 때가 차라리 더 나아 보인다."고 사형선고를 내렸다. (장재일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