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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리 보건진료소장 강을순씨
15년간 주민봉사, 오지마을 인술 펼쳐
"마음편한 이웃으로 남을 겁니다"



매곡면 어촌리 보건진료소장 강을순씨(51).
15년간 산골오지 마을을 돌며 진료할동을 벌여온 그녀가 지난 9일 천덕노인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소장님은 우리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사람입니다"
2백여 노인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은 그녀는 오십의 나이에도 순진함이 그대로 남아 "이거 미안시럽어서 우짭니꺼, 밸로 한 일도 없는데..." 특유의 경상도 발음으로 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향은 경남 의령. 진주간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병원에서 근무하다 지난 84년 어촌보건진료소장으로 발령을 받은 그녀는 제일먼저 각 가정을 방문하며 문제점 파악에 나섰다.
당시만해도 비포장도로에 전화도 없던 시절. 가가호호 방문해보니 노인인구가 대부분이었고 농한기에는 화투를 치거나 술로 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부터 날짜별로 가정을 방문해 보건교육과 성인병검진을 하다보니 나중엔 인생상담 해결사노릇까지 해댔다. 부모없는 아이 보호시설보내기, 시각장애인할머니 꽃동네로 주선한 일, 가출주부 찾아오기 등은 그녀가 산골 곳곳을 오토바이로 누비며 마을문제를 해결한 사례들이다. 또 마을건강원들과 함께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들을 모시고 나가 목욕을 시켜드렸으나 지난해 11월 군비의 지원을 받아 마을에 공동목욕탁이 설치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편하게 목욕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그녀의 힘이 컷다.
강소장이 진료하는 주민은 약 9백여명. 학교보건교육, 통합보건사업 외에도 시도 때도 없이 문을 두드리는 주민에게도 그녀는 결코 얼굴찡그리는 법이 없다.
또 올 일정엔 잘못된 의료상식을 교육하는 일도 추가했다.
노인들이 주워들은 풍월로 약을 오용해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지마을을 찾아 보건사업을 펼치고 요즘은 국선도체조를 가르치는데,  노인들의 반응이 좋아 곳곳에서 체조를 가르쳐달라고 요청이다.
그러자니 주말에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일도, 개인적인 볼일을 보는 것도 모두 뒤로 미루고 만다.
자녀는 3남매. 모두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남편만 8년전 내려와 주말부부에서 영동사람이 됐다.
지금은 먼거리 환자가 있을 때 남편이 기사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환자수송을 도맡는다. 주부로 아내로 어머니로 1인4역을 해내면서도 보건진료가 가장 우선이라고 말하는 강을순 소장. 백의의 천사라는 쑥스러운 말보다 그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이웃으로 남고싶다는 그녀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하두 바빠서 내일을 생각할 여가가 없어요"라고 말한다.

생활뉴스신문 제63호('98년 1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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