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해 처음으로 20명을 선발한 공군사관학교 여학생중 영동출신의 편보라양(18, 영동읍 중앙동 688-5)이 합격해 화제를 낳고 있다. 현재 영동군체육회부회장이며 건축업을 하고 있는 편홍의씨(55)의 1남 2녀중 둘째인 편양은 13년간 피아노를 쳤기 때문에 원래는 음대에 진학하려 했었으나 여성최초의 공사생이라는 조건에 매력을 느껴 '여성파일럿'으로 선회한 것. 피아노 뿐 아니라 서예, 수영 등 예체능에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는 편양은 학업성적도 우수해 이번 수능에서도 276.9점을 기록했다. 전국 22.1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체능계에서는 유일하게 합격한 편양은 멋진 드레스를 입고 하얀 건반을 두드리는, 여학생들이 흔히 꿈꾸는 피아니스트의 삶을 거부하고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한 지옥훈련의 고통과 도전적인 미래를 선택했다. 비행기가 날아간 먼 하늘아래 펼쳐져 있을 모르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모든 일은 개개인이 가진 능력에 따라 성취하는 과정일뿐 남녀로 성을 가르는 것은 어리석은 일" 이라고 잘라 말하는 편양은 졸업후에도 민항기의 꽃이 되기 보다는 빨간마후라를 목에 두르고 하늘을 나는 공군으로 남을 생각이다. 오랫동안 피아노를 친게 아까워 공사시험을 반대했고, 지금도 미련이 남는다는 어머니 박경순씨(48, 신협예식장 부폐운영)에게 군인의 꿈을 펼쳐보이는 편양은 기성세대의 고정관렴을 명쾌하게 날려버리는, 한마디로 '똑소리'나는 신세대다. 생활뉴스신문 9호('96년 12월 9일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