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산지기 간통부부, 생사기로에서 방황
1, 2심에서 사형판결 받았으나, 고등법원에서 번복 사실심리
(1937년 11월 26일, 3면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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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한 남자와 짜고 병상에 누워 있는 본 남편을 독살시키려다가 여의치 못하자 끝내는 빨래방망이로 머리를 때려 즉사케 한 후 사체를 다시 세 토막으로 잘라 부엌에서 석유를 뿌려 불살라 버렸다는 혐의로 1, 2심에서 각각 사형 판결을 받고 불복상고한 충북 영동군 심천면 금정리의 간통남녀 민준호(閔俊鎬), 박순옥(朴順玉)에 대한 잔인무도한 살인사건 공판이 지난 14일에 고등법원에서 개정된이래 합의를 거듭하여 오던 중, 25일 오전에 법원에서 갑자기 사건을 번복하여 오는 12월 2일 오전에 사실심리를 개시하기로 결정하였다 한다.
고등법원에서 다시 사실심리를 하게 된 이유는 원래 피고 민준호는 이 범죄사건 발생당시의 공범자로 대전지방법원예심에서 무죄로 면소되었는데, 담임검사의 불복항고로 사건이 다시 진전되어 1, 2심에서 각각 사형판결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고등법원에서는 이 사건의 기록을 정밀히 조사하고 여러 가지 증거자료를 다시 조사한 결과 원판결에 중대한 사실의 오인과 함께 의심나는 대목이 있으므로, 이 사건은 다시 번복하여 사실심리를 개시하기로 하였는데, 과연 원심판결과 같이 최후로 사형판결이 내려지게 될지 아니면 무죄의 몸이 되어 풀려 나올지 비상한 흥미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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