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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충북 영동군 양강면은 14개 구역에 총 1천5백여호나 되는 군내에서도 손꼽히는 큰 면이나 면민들의 자녀들이 교육을 받을 만한 교육기관은 일부 야학을 제외하고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그중에는 10리 혹은 20리나 먼 거리에 있는 국민학교로 통학하는 아동들도 있으나, 교통이 불편하고 거리가 멀어서 도저히 통학할 수 없는 마을이 태반이나 되어 면민들은 항상 배움이 없는 자녀들의 장래를 매우 염려해 왔다. 그러던 중 면장 배석용(裵錫用)씨와 유지 김용래(金容來)씨의 열렬한 성원으로 몇 년 전부터 『흥학회(興學會)』를 조직하여 자금을 모금한 결과 현재 7천원이 적립되었다고 한다. 학교설립기금이 1만원이 되지 않으면 설립인가를 얻을 수 없으므로, 사랑하는 자녀들의 교육을 항상 염려해 오던 면내 유지들이 지난 20일 면사무소에 모여 국민학교설립에 대한 계획을 충분히 토의한 후 올봄 안에 기어이 학교설립을 실현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부족액인 3천원을 기채하기로 결의하였다. 그 방법은 앞으로 농사가 풍년이 들어 농촌생활이 다소 넉넉해질 때에 면민들에게 기부금을 각출하여 갚고, 기채할 3천원만 마련되면 충북도(道) 당국에 인가서류를 제출하여 곧 교사(校舍)를 신축할 예정인데, 학교부지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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