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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영동유학생들이 협력하여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5개조로 나누어 대대적으로 브나로드운동(계몽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큰 희망을 가지고 귀향하였다. 우리 계몽대원들은 7월 18일부터 동아일보 영동지국 후원 아래 학생모집과 당국의 허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였는데, 당국에서 도청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하여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25일부터 개강하기로 하였으나 25일에야 비로서 강사 전원을 호출하고 고등계에서 서약서에 날인케 한 후 허가하였다. 그러나 몇시간 후에 허가가 나올 때까지 개강을 중지하라는 도청의 통지가 있으니 기다리라고 하였다.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인가. 또 며칠 후에는 군청으로부터 강사의 이력서만 제출하면 곧 허가하겠다더니 오늘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군청에서 잊고 있는지 아니면 그럭저럭 미룰 셈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단념하고 준비하였던 모든 학용품을 군내(郡內)야학에 다 기부할 작정이다. 이러고 보니 피땀 흘리며 식생활에 허덕이는 눈먼 노동자들의 앞날이 더더욱 눈물겨워 보인다. 끝으로 귀사에 미안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당국이 우리들의 일을 좀 더 이해하고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 전국 각지에서 계몽활동을 위하여 애쓰는 동지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눈물로 이 소식을 전한다. 〔책임대원 : 박진용(朴進用), 홍순국(洪淳國), 최종태(崔鐘泰)〕 ☞참 고 브나로드(vnarod)운동 : 농민을 주체로 사회개혁을 이루고자 일으킨 계몽운동으로, 1870년 러시아에서 청년귀족과 학생이 주동이 되어 일어났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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