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트 PHP

영동대 강의실에서 만납시다!!
- 캐나다인이 보고 느낀 영동 -

독자칼럼

Michael Dunn(영동대 교수)

캐나다에서 한국의 영동대학교 교수로 부임한지 3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학생 뿐 아니라 많은 지역주민들도 만났는데, 대부분의 영동사람들은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친절하고 좋은 분들이어서 영동은 저의 제2의 고향이라 할 만큼 정이 든 곳입니다.
영동지역의 축제 행사에도 즐거이 참석했습니다. 난계국악축제, 포도축제 등 모두가 새롭고 경이로워서 이곳 지방의 토속적인 풍습을 많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내 고향 캐나다의 온타리오 지방은 인구 2천명이 살고 있는 아주 작은 고장입니다.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와서 스키를 타는 인구만 좀 있을 뿐, 특별한 농산물이나 명승고적으로 유명한 곳은 아닙니다. 학교는 인근의 토론토 지역으로 유학을 가곤합니다. 그래도 그곳은 그냥 고향이며 인구가 작아서 살기가 어렵다거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물론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도 있고, 민족간 국가간 풍습의 차이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곳 영동이 참으로 살기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지루하긴 하지만 한국의 전통음악이 있고, 맛있고 풍성한 과일이 생산되는 것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또한 한국의 전통스포츠는 인격수양에 좋아서 저는 이곳에서 국궁과 합기도를 배우며 심신을 단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기가 뜨겁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그 열기를 도울 것이며, 사회교육원을 통해 주민들의 배움에도 기꺼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학생은 물론 주민과 기업체 직원들까지 영어를 배우기 위해 밤에도 학교를 찾는 것을 보며 여러분의 배움의 열기에 감탄을 하곤 합니다.
지금은 세계가 하나가 되는 시대입니다. 영어를 배우는 것은 한국의 미래에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영동사람들은 이곳이 아주 작은 지역이라고 말을 하지만 ‘어디에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해 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친절과 배우고자 하는 열의에 감사드리며 더 많은 주민들과 영동대학교 강의실에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 2005-05-12 (목) 12:23 ( 418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