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가 독거노인 밑반찬 배달을 하며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어 화제다. 미담의 주인공은 자원봉사센터에서 5년째 독거노인 밑반찬 배달봉사를 하고 있는 조경숙씨(38세). 제일 먼저 학산 봉암리 배정순(74세) 할머니 댁을 찾는 조씨는 매주 수요일 퇴행성관절염이 심해 두 팔과 지팡이에 의지해야 겨우 집밖을 나설 수 있는 할머니를 찾아 밑반찬을 전달하고 말벗도 해드리고 있다. 2002년 9월, 같은 마을에 사는 동생이 학산면을 맡아줄 자원봉사자를 찾고 있다는 말을 듣고 선뜻 자원한 조씨는 학산면 범화리 김외남 할머니댁에도 변함없이 밑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또 81세 되는 서산리 박승옥 할아버지도 빠지지 않고 찾아가는 것은 물론 혹여 할아버지가 서울에 있는 친척집에 다니러 갈 때면 오실 때 전화하라며 메모를 남기는 것도 잊지않는다. 그렇게 배달하는 곳이 13곳. 한바퀴를 쭈-욱 도는데 꼬박 4시간이 걸리고, 주행거리는 40km가 넘는다. “어릴 때 할머니 정을 못받고 자라 조부모와 함께 사는 친구들이 부러웠다”고 활짝 웃는 조씨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찾아다니다 보니 만남과 대화를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게됐고, 내가 오는 날이 기다려진다는 말한마디에 늘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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