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이용한 신종사기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최근 또다시 늘어나고 있는 전화사기는 국민은행, 검찰청 등 공공기관의 이름을 남용하며 주민들의 판단을 흐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지난 16일 박모(38, 영동읍 계산리)씨에 따르면 무심코 울린 벨소리에 아무 생각없이 수화기를 들었는데, 국민은행 카드대금이 연체돼 변경을 해야한다며 주민번호와 이름을 불러달라고 했다는 것. 순간 연회비를 내지 않았나 하는 단순한 생각에 주민번호를 불러준 다음에야 ‘아차’하는 생각에 상대의 전화번호를 묻자 그대로 끊었다. 또 주부 김모(33. 영동읍 부용리)씨는 전화를 받자 ‘몇일이 검찰출두 날인데 나오지 않아 재출석해야 한다’는 ARS 멘트가 흘러나온 후 ‘상담원을 연결하려면 몇 번’이라는 식으로 유도해 순간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호소했다. 피해를 당한 주민들은 “우선 당장 돈을 입금하지 않아 금전적인 피해는 없지만 주민등록번호나 이름을 불러준 뒤여서 혹시 상상을 할 수 없는 어떤 피해를 오지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울리는 이런 사기전화는 최근 각 가정마다 무차별, 무작위로 통화돼 피해를 낳고 있는데, ARS로 녹음된 여성의 목소리로 ‘○○카드가 연체되어 바로 입금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둥 갖가지 수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 따라서 전화를 받았을 때 ARS로 녹음돼서 나오는 소리는 대부분 사기전화로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외국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조직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범인검거가 어렵다는 게 경찰의 지적이다. 따라서 이런 전화가 걸려왔을 때는 그냥 전화를 끊거나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지난 1년간 이런 전화사기 피해건수가 전국적으로 3천6백여건에 330억원에 이르러 검경이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지만, 이들의 수법이 치고 빠지는 식으로 변화무상해 실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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