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충북문학인대회가 송호국민관광지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모두 마친 가운데 우리나라 최초의 아나키스트 권구현 시인에 대한 재평가를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석환(52세) 명지대학교 교수는 ‘영동출신 권구현 시인의 생애와 문학’에 대한 강연에서 자연론적 사회관을 근간으로 일제에 저항하던 그의 정신과 예술적 업적이 선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또 “기계문명의 발달로 자연의 파괴와 공해가 심해지고 무한경쟁이 가속화되는 이 시대에 아나키즘에 뿌리를 두고 자연과 합일되어 참된 평화와 행복을 노래하던 그의 예술 혼은 오늘 날 더 큰 의미가 있다”며 권시인의 문학연구의 기초 마련을 위해 우선 작품 발굴과 전기적 연구를 심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양강 산막리 출신인 권구현(1898~1937) 시인은 시, 시조, 소설, 평론 등 다양한 장르에서 문학적 자취를 남겼으며, 미술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인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좌익과 우익 문단 모두로부터 소외된 채 묻혀버린 원인이 무정부주의라는 단순한 이유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김 교수는 아나키즘 사상에 뿌리를 두고 독자적 문학론을 주장한 권 시인의 문학세계는 깊이 연구할 가치가 있으며 그의 문학사적 위상은 앞으로 새롭게 정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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