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쓰러진 4백년된 전나무 장승 제작
높이 55m 초대형 기대, 상촌면 입구에 세울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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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여년 동안 마을과 함께하다 지난 3월 강풍으로 쓰러진 보호수가 장승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상촌면 흥덕리 주민들은 강풍에 쓰러진 전나무 두 그루를 헛되이 버릴 수 없다며 면사무소에 기증했고, 백랑기 면장과 지역유지들은 뜻을 모아 장승을 만들어 상촌면 소재지 입구에 세우기로 했다.
주민들은 8개월간 상촌면 경로당분회 광장에서 나무를 말리다가 지난 11월 초 목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해성공방에 장승제작을 의뢰했다. 또한 면민을 대상으로 장승에 새길 문구를 공모한 결과 ‘태고의 신비’, ‘생명의 쉼터’로 결정돼 새로운 장승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해성공방 김종협씨는 “전나무 높이가 55m에 둘레도 6m에 달해 장승을 만들면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초대형 장승이 될 것”이라며 장승제작에 한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군 보호수였던 흥덕리 전나무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에서 매년 봄과 가을에 동제를 지냈으며, 나무에 공을 들이면 자녀를 얻을 수 있다는 전설을 간직한 영험한 나무로 알려져 왔다.
■ 2007-11-22 (목) 11:24 ( 538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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