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인구의 감소로 면지역 중학생 수가 감소돼 존폐위기에 놓이자 각 지역마다 ‘내 고장 학교살리기’ 운동이 한창이다. 양산면 정수중학교에서는 방과 후 생활영어교실로 타개책을 마련하고 외부강사를 초빙해 평일 오후 4시50분부터 6시30분까지 학년별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교생이 35명에 불과한 정수중은 일주일에 두 번 원어민(Kathy, 뉴질랜드) 강사가 수업하고, 토요일은 토익 텝스 등 영어인증시험 대비반을 운영한다. 영어학원을 다니려면 영동읍까지 나가야 하고 늦은 시간 버스도 없어 애를 태우던 학생들은 교내에서 편안히 고급 실용영어를 배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정수중의 방과 후 영어교실은 학교설립자인 장영두(75세) 일곡학원 이사장이 생활영어교실을 착안하고 사비 1200만원을 내놓았다. 여기에 학교 총동문회(회장 여운모)에서도 ‘내 고장 학교살리기’를 위해 지난 27일 동문체육대회에서 600만원을 모아 학교에 전달했다. 학교운영위원장 이시은(여, 41세)씨는 “생활영어교실 운영으로 학생들의 영어 학업성취도가 높아지고, 학부모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국종 교장은 “앞으로 영어 전용교실과 영어 구역(English Zone)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생활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과 시설확충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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