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경부고속도로 결빙구간에서 발생한 연쇄추돌 사고 범인이 당시 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백 모(36세. 대전거주)씨가 아닌 기업체 사장인 김 모(47세. 대전거주)씨로 밝혀졌다. 영동경찰서는 지난 20일, 무면허로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낸 뒤 달아난 김 모씨에 대해 특가법상 뺑소니혐의(도주차량 등)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전에서 조그만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 씨는 당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로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낸 뒤 이를 숨기기 위해 직원에게 거짓 진술을 하게 했다는 것. 지난 1월 18일 오전 8시경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233.6㎞ 지점을 달리던 김 씨는 사고로 정차해 있던 소나타 승용차를 자신이 몰던 그랜저로 들이받아 운전자 이 씨를 다치게(전치 6주) 한 뒤 그대로 달아났다. 사고 직후 김 씨는 회사직원인 백 모(36) 씨에게 사고를 낸 사실은 숨긴 채 '무면허로 운전을 했는데 대신 운전한 것처럼 말을 해주면 보험으로 깨끗이 처리가 된다'고 부탁해 백 씨가 운전을 했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그러나 경찰은 백씨가 당시의 상황을 전혀 모른다는 점을 수상히 여겨 뺑소니사고의 무거운 처벌을 상기시키자 백 씨가 사실을 고백해 범인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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