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문제로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영동읍 삼원환경과 미화원 노조의 임금협상이 계속 결렬돼 영동읍 청소업무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또 지난 16일 청주노동청에서 열린 2차 조정에서도 밤늦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이 지연되자 노사는 이달 말까지 기한을 연장하고 합의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지난 11일, 영동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삼원환경 미화원들은 “회사 측이 영동군에서 미화원들에게 지급하라고 산정한 인건비(64%)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 3년간 4억이 넘는 미화원 인건비를 회사에서 중간에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그 근거로 영동군에서 산정한 인건비 가운데 2006년 1억2713만원, 2007년 1억3352만원, 지난해 1억3279만원 등 3년동안 무려 4억2000만원을 업체가 갈취했다“고 밝혔다. 미화원들은 특히 “이 회사가 미화원들을 위한 기본적인 샤워시설, 탈의실 등을 마련해 주지 않아 여름에는 썩은 음식물쓰레기 냄새로 귀가하고, 겨울에는 쉴 곳이 없어 추위에 노출돼 왔다”고 호소하며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정부지침을 따르지 않은 영동군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비난했다. 올 초부터 임금협상을 벌여온 미화원들은 청주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 지난 10일 영동읍사무소에서 1차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었다. 미화원노조는 현재 15명고용에 월 205만원(14명 고용할 경우 월 226만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삼원환경은 14명고용에 201만원 지급으로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됐다. 삼원환경 측에서는 “임금을 갈취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며 타 자치단체의 총액제 산출근거와 비교해 영동이 턱없이 부족해 경영에 시달려 왔다”며 “미화원들이 요구하는 인건비 64%를 줄 경우 차량유지비 등 운영비를 감안하면 타산이 맞지 않아 무리한 요구가 계속되면 직장 폐쇄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민간업체의 경영까지 간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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