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과 10일, 영동군청 앞에서 연이어 집회를 연 음식업영동군지부(지부장 김만석) 회원들은 '축협 식육판매업 및 음식점 입점 결사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축협은 식육판매업 운영 계획을 철회하고, 군은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옥천영동축협은 영동읍 재래시장내에 있는 1,2층 건물을 임대해 총 110평 규모의 쇠고기 판매장을 만들기로 하고 현재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축협은 이 자리에 1층은 쇠고기 판매장, 2층에는 판매장에서 구입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식당을 만들어 오는 9월 초에 개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 음식업소들은 “대형매장에서 고기를 싸게 판매하고 식당까지 겸업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소규모 업소들의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아직 재래시장 활성화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축협의 대형육류매장이 오픈할 경우 소규모 업소들은 살아남지 못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축협 영동판매장의 경우 군에서 유통시설자금까지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자 음식업지부 회원들은 “영동군이 공청회도 없이 1억여 원이 넘는 돈을 축협에 보조한다는 것은 소상인의 생존권을 외면한 처사“라며 "축협과 영동군이 식육식당 개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뜻이 관철될 때까지 생업을 포기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군에서는 한우브랜드화사업의 일환으로 축협한우판매장에 시설자금으로 1억2천만원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지역 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육류판매장에 식당까지 겸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축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축협의 직판장 운영은 전국적인 추세인데다 조합원들의 요구도 있어 추진하게 됐다”며 “이미 건물을 임대해 내부 공사 중이어서 전격 철회는 어렵지만 음식업주들의 요구 사항은 임원회의 등을 통해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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