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공사현장 앞에서 20일이 넘도록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주민들은 “처음 육군학교 건설설명회 때 국방부에선 에어리어(철조망)도 없는 행정학교로 울타리는 장미넝쿨로 장식하고, 자연친화적인 시공을 하겠다”고 설명했다”며 “공사가 시작되면서 창촌(가동 창담)~양정간 농어촌도로를 주민설명회 한 번 없이 현대건설 측이 막무가내 식으로 차단해 주민들이 오가던 301번 도로가 막혔고, 가동-두릉리간 마을입구부터 기존도로를 파헤쳐가며 6m높이의 옹벽을 설치하고 있으니 주민에게 이런 피해를 입힐 수 있느냐”고 격분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이 구간에 원래 설명회 때 없던 헌병대 사격장이 들어서고, 싸이카부대 훈련장소가 된다니 옹벽과 방음벽으로 막는다 해도 그 소음이 막아지겠냐”며 “이렇게 주민을 속이고 무조건 공사를 강행하니 지금 한창 농사철이 시작됐는데도 생업을 전파하고 전 주민이 나와 농성을 벌이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현대건설 측에 △무단점유한 도로를 즉각 개방하고 △옹벽공사대신 친환경 자연석 돌쌓기로 시공할 것 △주민안전을 위해 대체 도로를 먼저 개설한 후 공사를 진행할 것 △무단 훼손도로를 즉각 원상 복구할 것 등을 요구했으나 현대 측은 주민을 무시하고 대책없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옹벽공사는 당초 육군종합행정학교 이전 공사에는 계획돼있지 않았으나 현재 계룡대와 수도방위사령부에서 교육하고 있는 싸이카 헌병대 기초훈련을 영동으로 옮긴다는 국방부 방침이 정해짐에 따라 갑자기 공사가 변경돼 시행되는 것이다. 현대건설측은 이에 대해 “농어촌도로는 공사도중 주민위험이 있어 막은 것이며, 옹벽공사는 최대한 빨리 공사를 끝내 주민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계획에 없던 공사변경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가동~두릉리간 5m포장 농어촌도로를 새로 낼 계획이며, 옹벽공사가 마무리되면 도로는 복구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농어촌도로를 새로 내려면 2~3년이 걸리는데다, 헌병대 훈련오토바이가 소음이 크기로 유명한 하레이데이비슨이어서 일정 대원들이 그 오토바이로 한꺼번에 훈련을 할 경우 넘쳐나는 소음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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