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들이 받는 음주운전자 교통소양교육에 참관했을 때였다. 강의실 안에는 ‘정지일수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얼마나 억울하게 단속에 걸렸는지’에 대한 얘기들로 떠들썩했고, 교육 내용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음주운전 실태, 위험 등 3시간 시청각 강의를 받고난 수강생들의 표정은 점점 달라졌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피해자가 스크린에 등장해 화상으로 인해 달라진 자신의 모습과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하는 소리에 수강생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술을 끊어야지, 이놈에 술을!” 여기저기서 애주가들이 한마디씩 했다. 그러나 술을 끊자는 것이 아니다. 단지 술을 한잔이라도 마셨다면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뜻밖의 행운은 특정인에게만 오지만 뜻밖의 불행은 누구에게나 온다. 최근 5년간 음주사망사고 평균이 전국적으로 936명에 달하고, 상습 음주운전자는 62.3% 증가했다. 영동에서도 2008년 총 교통사고 사망자 21명중 음주사고 사망자 3명, 2009년 교통사고 사망자 14명중 음주사고 사망자 4명으로 그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 음주운전 사망률은 정상 운전에 비해 사망률이 7.7배가 높다. 만취된 자동차 한대가 도로 위를 질주하는 것은 말 그대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굴러다니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음주운전으로 피해를 입든, 피해를 주든 꼭 사고 후에 후회하지 않도록 우리는 음주운전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왜 반드시 음주운전을 몰아내야 하는지를 항상 기억해야한다. 또 음주운전은 본인은 물론 타인의 생명과 재산상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중대한 범죄’라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주운전이 나쁘다고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바로 나부터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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