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 미촌마을 왜가리·백로떼 ‘장관’
60여년째 봄마다 수백마리 철새떼 찾아와
‘백로 오면 풍년 든다’ 길조로 여겨 주민불편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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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면 봉림리 미촌마을에 60여년째 수백마리의 왜가리와 백로떼가 마을 뒷산을 찾아 보금자리를 틀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미촌마을 뒷산을 찾아온 백로와 왜가리는 이곳에서 봄,여름을 나며 4~5월중 알을 낳아 새끼를 부화한다. 약 25~28일간 알을 품는 백로는 50여일간 암수가 함께 새끼를 키워 찬바람이 부는 9월경 이곳을 떠나는 철새이다. 해마다 미촌마을에 둥지를 틀어 봄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는 백로와 왜가리는 한번 앉았던 자리에 계속 앉는 습관이 있고, 해가 뜨는 곳을 보고 앉는다는 속설이 있어 영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왜가리들이 미촌마을에 깃들면서 떨어뜨리는 배설물과 먹이 찌꺼기 때문에 장독을 열어놓기가 어렵고, 마당에 빨래를 널어놓을 수가 없으며, 독한 배설물로 인해 뒷산 소나무들이 고사해 미관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속내를 털어놓고 있다.
그러나 "옛부터 '백로가 많이 찾아오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어 주민들도 복을 주는 길조이자 영물로 받아들여 가족처럼 보호하고 있다"며 “한때 왜가리 알이 뇌졸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 때문에 외지사람들이 수시로 가져가 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돌아가며 철새보호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군에서도 지난 2005년부터 서식지 1ha를 철새도래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야생조수관측소를 설치하는 등 보호에 나서고 있다.
■ 2010-04-21 (수) 16:02 ( 655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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