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등학교 제2학사(기숙사)에서 야간 전문사감으로 근무하는 임흥재(50.양산 송호리 송호파크 운영)씨가 지난달 16일 양산면 송호리 강선대 근처에서 강에 빠져 익사직전에 있는 사람을 구한 일이 뒤늦게 밝혀졌다. 임씨는 이날 송호리 인근 밭으로 향하던 중 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문모(53, 옥천군)씨를 발견하고 그대로 강물에 뛰어들었다. 밤에만 읍내로 나와 영동고 기숙사 학생들을 돌보고 있는 임씨는 이날 물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바위에 다리를 부딪쳐 부상을 당했지만, 끝까지 헤엄쳐 강물에 휩쓸려가는 문씨를 강 밖으로 밀어냈고, 문씨가 의식을 차리지 못하자 급히 인공호흡을 해 문씨를 살려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다리를 다쳐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어서 40여분뒤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저체온증으로 잠시 정신을 잃기도 했다. 발목뼈 2개가 부러져 수술을 받은 임씨는 “강선대 근처가 외진 곳이고, 당시 급히 물에 뛰어드는 바람에 핸드폰을 챙기지 못해 119신고도 할 수 없었다”며 “목숨을 살릴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조된 문씨는 옥천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고물을 수집해서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임씨는 병원비도 자비로 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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