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에 소장돼 있는 조선시대 난계 박연선생(1378-1458)의 초상화가 오는 9월 난계국악축제때 심천면 고당리 난계사당에 봉안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과 영동군에 따르면 가로 53cm 세로 99cm의 이 초상화는 조선후기 제작된 것으로 국립국악원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원본을 현재 난계사당에 걸려 있는 초상화와 같은 크기로 한지로 제작, 기증하게 된다. 이모품(모사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이 초상화는 원본을 본떠 그린 작품이지만 부부가 함께 그려진 희귀작품으로 유물대장 등에 원본에 대한 기록이 없는 만큼 현재로서는 가장 오래된 난계 초상으로 알려져 추정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 있는 성현의 초상화중 부부초상화는 난계 박연선생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의미가 크다. 오는 9월3일부터 개최되는 43회 난계국악축제 숭모제에 맞춰 고향인 영동 심천에 봉안되게 된 난계선생 초상화는 충청권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국립국악원악기연구소가 지난 5월 심천면 고당리 국악기제작촌으로 이전 개소하면서 국립국악원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현재 난계사당에 걸려 있는 초상화는 밀양 박씨 문중에서 보관하던 난계 영정을 1992년 매봉 안병찬 선생이 모사한 초상화가 봉안돼 있으나 원작에 대한 기록이 없어 역사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 초상화의 상단에는 ‘이것은 난계 박 문헌공의 초상화다. 세종을 도와 이조판서 대제학에 이르렀다. 세조 무인년 81세에 돌아가셨다’는 박연에 대한 간략히 기록한 명문이 있다. 국립국악원측은 “비록 복사본이지만 원본을 놓고 제작한 부부초상화로는 독특하고 유일한 것으로 고향 사당에 봉안된다는 의미가 크다"며 "현재 표구작업을 하고 있으며 오는 9월에 열리는 난계국악축제 박연선생 숭모제때 국립국악원장이 직접 참석해 사당에 봉안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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