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노지포도의 출하가 시작된 가운데 그동안 침체돼온 지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노지포도는 올해 비교적 날씨가 좋아 평년작은 예상되는 가운데 수확시기도 일주일 가량 빨라졌으나 지난 2년간 포도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이번에 다시 태풍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확기에 많은 비가 내리면 열과현상이 생겨 포도의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농가소득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포도농가들은 하루가 다르게 검게 익어가는 포도를 따기 위해 과원에 천막을 치고 콘테이너 상자를 준비하는 등 수확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수확한 포도가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철저한 선별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캠벨 노지포도 5㎏ 1상자에 1등품이 10,000원을 받았다면, 2등품은 3,000원 내외에서 거래되어 현격한 가격차를 보였다. 홍수출하의 영향도 있지만 송이의 품질이 포도 10여 송이의 가격을 3배 이상 벌려놓은 것이다. 2등품 3,000원은 상자값 600원과 공판장 수수료를 제하고 나면 원가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1등보다 2등품이 월등히 많을 뿐만아니라, 고령농이 많은 지역에서 이같은 일이 매년 반복된다는데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선별을 거친 포도를 출하해야 한다. 상품의 질을 높이고 안정된 시장개척을 위해 공동선별과 공동출하를 확대하고, 군과 농협이 유통문제와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바닥에 비닐을 깔아주어 숙기를 앞당기고 잘 익은 포도만을 출하할 것을 당부했다. 또 "영동 포도농가가 살 수 있는 길은 '포도 명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특히, 속배기 근절을 거듭 당부했다. 한편, 지역 청과상회에서는 지난 17일 캠벨 노지포도 5㎏에 최고 13,000원을 기록하고, 중품 8천∼9천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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