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7년여 동안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지역상권이 최악의 불황사태를 맞고 있다. 이는 국가적으로 내수 경기침체가 계속된 가운데 지역에서는 수해피해로 2년 연속 포도소득이 현저히 줄면서 지역상권의 매출부진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원스톱쇼핑이 가능한 대형 마트의 이용이 늘고, 5일마다 돌아오는 장날은 도로변에서 다양한 상품을 전시 판매하는 노점상이 넘쳐나 지역상권의 위기의식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상인들에 따르면 지난해도 경기는 없었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매출이 떨어져 집세를 내고나면 현상 유지도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업한 지 몇 달도 못돼 전업이나 폐업을 하는 상가가 속출하고 있으며, 전에는 좀처럼 보기 어렵던 빈 점포가 이면도로는 물론 대도변 상가까지 생겨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불황타개 전략으로 저가상품, 신상품 전환 등 생존을 위한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지만 인근에서 이내 경쟁업체가 등장해 좁은 지역에서 인심만 더욱 삭막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가 임대가 잘되지 않아 기존 세입자에게 임대보증금을 제 때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하는 등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역상가 물건사기 운동' 등 상가 활성화를 위한 군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상인 김모씨(58·영동읍 계산리)는 "영동에서 수십년 장사를 했어도 지금처럼 매출이 없는 불경기는 처음"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1년 이내에 지역상권 대부분이 파산지경이 될 것 같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군내 7백여 회원업소를 두고 있는 음식업지부 관계자는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평균 매출이 30∼40% 줄었고, 회원업소 가운데 1백개 정도가 휴업상태"라며 먹는 장사도 최악의 불경기임을 강조했다. 주류도매업을 하는 박모씨(45·영동읍 부용리)는 "지역경제는 지금 최악의 상태인데 아침에 옥천IC에는 영동으로 출퇴근하는 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지도층의 솔선과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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