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 사수 및 농협개혁 투쟁 농업경영인, 지도자, 생활개선회 등 5개 농민단체 참여 "조합원은 빚더미, 농협은 돈방석" 개혁 필요성 강조

"우리쌀 지키기 및 농협개혁 투쟁운동"이 9일 오후 영동읍 로타리 농협군지부 앞에서 농민단체 회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경해 열사의 추모 행사로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농업경영인연합회와 농촌지도자, 4-H연합회, 크로바동지회, 생활개선회 등 5개 농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오전 10시부터 이경해열사를 위한 헌화와 분향에 이어 본 행사는 오후에 진행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투쟁 결의문을 통해 "이경해 열사는 자기 목숨을 바쳐 자본과 강대국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고 농업의 사수를 외쳤다"며 "이 열사에 대한 죽음을 헛되어 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식량주권 수호를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섭 농업경영인연합회장은 농민대회에서 "쌀 수입이 자유화되면 중국 쌀이 80㎏ 한 가마에 2만6천여원에 들어오게 되는데 수입쌀과 어떻게 경쟁할 수 있겠느냐"면서 "우리 쌀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입쌀에 대해 400∼500%의 관세가 불가피하다"고 정부의 보호조치를 촉구했다.
또한 "농민은 빚더미를 안고 농협은 돈방석에 앉아있는 농협의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농민단체에서는 이미 10개항의 요구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며 "시군지부 폐지와 지역본부장 선출제 및 상무급 이상 고위급 연봉제 등 10개 요구사항이 연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투쟁수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농민단체 회원들은 '우리쌀 지켜내자', '쌀수입개방 반대한다', '식량주권 수호하자' 등이 쓰인 만장을 앞세우고 영동읍 로타리에서 제1교까지 행진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
행사 관계자는 "과일 출하기에 영동지역 농민들이 바쁜 관계로 행사 일정을 축소했다"면서 "쌀 수입개방과 농협개혁 문제는 농민 생존권과 밀접한 사안인 만큼 앞으로 전국 농민단체와 연대하여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2004-09-15 (수) 16:34 ( 387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