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베기가 한창인 요즘 가을 들판에는 메뚜기 잡기가 한창이다. 논이 많은 지역에서는 인근 주민들은 물론 주말에는 가족단위 소풍객들이 메뚜기를 잡기 위해 들녘으로 몰리고 있다. 일요일인 지난 17일 논이 많은 황간면 광평에는 현지 주민과 가족단위 등 10여명이 메뚜기를 잡는 모습이 목격됐다. 유치원 어린이부터 60대 아주머니까지 PT병을 들고 약삭빠른 메뚜기를 잡기 위해 이리저리 뛰고 있었다. 경기도 부천에 산다는 김호영씨(38세)는 "부모님을 돕기 위해 오전에 감을 따고 오후에는 가족과 함께 메뚜기를 잡으러 나왔는데, 날씨는 쌀쌀해도 아이들도 좋아해서 기분이 참 좋다"고 말했다. 메뚜기가 많은 곳은 농약을 적게 치거나 인근에 메뚜기가 서식하기 좋은 하천부지 등이 넓게 펼쳐져 있다. 메뚜기는 추위에 약해서 아침과 저녁무렵에 잘 잡힌다.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한낮에는 메뚜기의 동작이 워낙 빨라 잡기가 힘들고 이내 싫증이 난다. 그러나 이른 아침(10시 이전)이나 햇살이 잦아드는 늦은 오후가 되면 메뚜기의 체력은 급속히 떨어져 눈에 띄는 대로 줍기만 하면 된다. 메뚜기를 잘 잡는 사람은 이런 특성을 알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잠깐 가서는 남들보다 많은 양을 잡는다. 추위를 고려할 때 다음 주말이 되면 그러나 메뚜기를 잡으러 갈 때는 들쥐의 배설물에서 옮는다는 쯔쯔가무시나 유행성출혈열 등의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긴옷과 장화, 장갑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논이나 논에 물을 대는 물꼬가 들쥐 등의 서식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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