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매곡면에‘화학무기 처리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탄약 재활용시설’추가 설치 계획이 알려지자 찬반의견이 표출되는 등 지역에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현지 주민과의 큰 마찰과 진통 끝에 화학무기 폐기시설을 설치하게 된 국방부는 오는 2006년까지 재래식 무기 재활용 시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최근 시설의 내용과 안전성에 대한 홍보와 함께 현지주민 고용과 장학금 지급, 복지회관 건립 등의 지원책을 내놓고 주민설득에 나섰다. 이 문제에 대해 처음 반론을 제기한 장종석 군의원(42, 매곡면)은“국방부의 화학무기 처리시설 지원사업도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상황에서 탄약 재활용시설을 추가 설치하려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군의회 차원에서 반대 건의문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나아가“주민의 생존권이 보장되지 않는 한 국방부는 어떤 사업도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강행할 경우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지역에서는 국책사업을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실리를 챙기면서 수용하자는 온건론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매곡면국책사업추진위원회 남한승 위원장(51)은“국책사업에 무조건 반대를 해서 시간과 힘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군의원에게는 공인으로서 책임있는 언행을 주문했다. 남 위원장은 또 "폭탄처리시설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사업인 만큼 영동군에서 올바른 정책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이 우리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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