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이대로 방치했다간 올 겨울에 동사할지도 모릅니다” 영동읍 영산동 당말리의 외딴 컨테이너에서 혼자 사는 한 장애인의 딱한 사연을 인근 주민이 전해왔다. 이 곳에 홀로 사는 백송학씨(64)는 10여년전 농기계를 다루다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두 다리 모두 쇠를 박는 대수술 끝에 지팡이에 겨우 몸을 의지하는 불구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중풍까지 걸려 한쪽 수족이 완전히 마비된 그는 처와 아들에게 짐이나 되지 말자고 7년전 전북 장수를 떠나 이곳에 정착했다. 백씨는 그 후 기초생활보호대상자에 선정됐고 2002년에는 장애 2급으로 등록되어 월 24만원의 정부지원금으로 그럭저럭 생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외조카가 백씨 이름으로 소형 승용차를 구입한 것이 화근이 될 줄이야. 그 후 차는 처분했지만, 그로 인해 올해부터 영세민에서 제외되고 정부지원금 월 18만원도 중단됐다. 장애지원금 6만원과 기초생활 3만3천원 등 9만3천원으로 냉방에서 겨울을 나야하는 백씨를 보는 이웃이 더 걱정이다. 기름보일러는 멈춰선지 오래고 선풍기형 전기난로로 추위를 녹이고 있으나 전기요금도 만만치 않다. 택시를 불러서 약을 타러 가는 일 외에는 늘 외딴 콘티에서 오른 손에 의지해 겨우 몸을 움직이며 연명하는 그는 다시 영세민으로 책정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그나마 당말리 희망상회를 비롯한 이웃이 걱정이 돼 가끔 들여다보고, 청소와 빨래를 도와주는 자원봉사자의 방문이 도움이 된다. 이 마을에 사는 손정국씨(47)는 “이웃이라고 해도 다들 어렵게 살아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면서 “한 손에 의지해 겨우 몸을 움직이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난방과 식사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이대로는 올 겨울을 넘길 수 있을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도움주실분 ☎742-3853(당말리 희망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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