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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용 문화원장, 새로운 문화운동을 위한 제안
문화운동으로 세대간의 닫힌 문을 열자
정원용(영동 문화원장)

문화란 인간 활동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나라의 문화는 그 나라, 그 지역민들의 삶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결정체 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사람들이 온순하면서 위아래의 질서가 분명하고 사랑이 넘치는 미풍양속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36년간 일본의 지배와 무분별한 서양문화가 유입되면서 우리의 미풍양속은 그 맥을 잇지 못하고 사라져가고 그 자리를 퇴폐적이며 개인적이며 상업적인 외래문화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산업화,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농촌의 공동화 현상이 계속되어 붕괴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세계화, 자유화의 풍랑 속에 농산물 개방이 심각성을 더해가면서 영동 지역경제의 기반도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영동을 사람이 살기에 여유롭고 행복한 고장으로 변화시키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고 하겠습니다. 행정 기관은 행정 기관대로, 경제계는 경제계대로 각자 자기분야에서 영동 살리기에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영동문화원 역시 문화를 통해 영동을 살기 좋고 아름다운 고장으로 가꾸는데 앞장서는 것이 시대가 부여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대간의 단절과 그로인한 전통문화의 계승 실패는 결국 우리 삶의 공동체를 붕괴시키고 농촌을 황폐화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영동문화원은 앞으로 문화를 통해 세대간의 닫힌 대화의 문을 열고 사랑을 키워 농촌 공동체, 가족 공동체, 지역 공동체의 틀을 복원하고 키워 가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이 발전하려면 사람이 살기 좋은 고장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환경은 세대가 함께 하고 온후하고 여유로운 문화적 풍토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지금처럼 세대간의 교류가 단절되어 노인을 짐이나 퇴물 취급하는 풍토가 계속 이어진다면 지금의 기성세대들 또한 자라나는 세대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입니다.
따라서 영동문화원은 지역민의 정서 속으로 들어가 우리의 미풍양속을 되살리고, 세대간의 대화와 교류의 폭을 넓히는 문화운동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이는 모든 세대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영동문화원은「문화를 통해 세대간의 대화와 사랑을 키웁시다.」라는 새로운 문화컨셉을 가지고「아름답고 여유로운 영동」의 문화풍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니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2005-04-21 (목) 14:15 ( 415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