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와 국립국악원 주관으로 추진한 고대악기 복원사업에 조준석씨는 대전 월평동 유적 ‘양이두(8絃琴)’를 바탕으로 8현의 가야금과 하남 이성산성 유적의 ‘요고’를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대전 월평동 유적 ‘양이두’는 지난 94년 충남대학교 박물관에서 몸통없이 8구멍이 있는 양이두의 발견으로 6세기 백제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져, 가야금의 기원을 신라금으로 낙동강 유역으로 한정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또 하남 이성산성의 유적 ‘요고’는 지난 2000년 한양대박물관에서 발견된 전체길이 42.8㎝의 고구려 악기로 알려졌으며, 실물 악기는 전해지지 않고 고구려 고분벽화에 묘사되어 있다. 이렇게 복원된 고악기는 오는 20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제1회 국립국악원 고대악기 복원 시연회”를 갖고 통합 예술을 평가한다. 이번 시도는 고대악기 복원을 통해 고대 한반도 이남지역의 음악문화 양상을 파악하고, 음악학자와 고고학자는 물론 연관학문 학자들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한 고대악기의 실체를 보여준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앞으로 고구려 고분벽화의 음악연주도, 백제금동대향로의 연주도, 신라토우의 연주상, 불교그림에 나타난 악기를 복원하는 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조준석 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악기복원 작업에 착수하여 고증과정과 목재 선정부터 가공에 이르기까지 악기적인 관점에서 심도 있게 연구 제작하였다”며 국악의 역사 재조명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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