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한결같이 병간호를 해온 강씨는 지난 97년 가을, 딸네 집 농사일을 도와주려 밭에서 콩 타작을 하다 넘어져 골반을 다친 친정어머니를 아예 집에서 모시기 시작했다. 장기 통원치료도 부담이었지만 대소변을 받아내야 할 정도로 거동이 어려운 어머니를 곁에서 24시간 지켜야 하는 고달픈 일상이 이어졌다. 지난 76년 남편이 출근길에 갑자기 쓰러져 지난 96년 사별했고, 설상가상으로 자식들이 사업에 실패하고 빌려준 돈도 떼이면서 자신도 5년 전 협심증으로 쓰러지기도 한 강씨는 불면증이 겹쳐 병원에서 1년 이상의 휴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서도 친정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집에서 버텨냈다. 생활을 위해 식당을 운영하고, 노모의 병간호를 이어가며 어렵게 살았지만 공무원이 된 아들덕분에 지난해 식당을 접으면서 조금은 편해졌다는 강씨. 자신도 중환자이면서 치아가 없는 친정어머니를 위해 깨죽과 영양죽을 끓이며 10년째 수족이 되어드리고 있는 강씨는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열네 살 때 부친을 잃고 열여덟에 결혼해 초근목피로 연명한 때도 살았는데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웃었다. .
|
| ▒ HOME > 뉴스 > 전체기사 |
|
|
|
|
|
|
▦ 370-801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시장4길 26 (영동읍 계산리 564 번지) ▥ 발행인 : 서진성 |
